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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미/음악

[오늘의 음악]나훈아 - 홍시

by 독거총각 2020. 10. 1.

 

나훈아 - 홍시

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

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

자장가 대신 젖가슴을 내주던

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

눈이 오면 눈 맞을 세라

비가 오면 비 젖을세라

험한 세상 넘어질세라

사랑땜에 울먹일 세라

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

울 엄마가 그리워진다

눈에 넣어도아프지도 않겠다던

울 엄마가 그리워진다

생각이 난다 홍시가 열리면

울 엄마가 생각이 난다

회초리 치고 돌아앉아 우시던

울엄마가 생각이 난다

바람 불면 감기 들세라

안 먹어서 약해질세라

힘든 세상 뒤쳐질세라

사랑땜에 아파할세라

그리워진다 홍시가 열리면

울 엄마가 그리워진다

생각만 해도 눈물이 핑 도는

울 엄마가 그리워진다

생각만 해도 가슴이 찡하는

울 엄마가 그리워진다

울엄마가 생각이 난다

울 엄마가 보고파진다


추석이 시작되었다

거의 10년 만에 가족과 함께한 추석이었다

30살 전에 추석에 송편을 먹은 게 뭔가 감동적이었던 날이다

추석 특집으로 KBS에선 다시 보기가 없는 나훈아 씨의 콘서트를 진행했고

시청률은 70%가 넘는 기염을 토했고 수많은 밈을 생성했다

'테스형'이라는 밈은 젊은이들에게 엄청난 충격을 주었고

인터넷을 뜨겁게 달구었다

물론 나도 가족들과 함께 언택트 콘서트를 즐겼고

그중에서 특히 이 노래를 잊지 못한다

내가 공감하기에 나는 너무 어리고 어머니는 너무 건강하시다

하지만 아버지에겐 그렇지 않았나 보다

음치에 박치인 아버지가 이 노래를 듣자마자 따라 부르시고

눈물을 훔치셨다

할머니는 마지막은 아름답지 못했다

아버지는 그게 아직도 가슴 한 편에 남아 있으시다

그걸 아는 아들은 아버지의 눈물은 보며 뭔가 가슴 한편이 시리다

친할머니의 막내아들은 떠나간 자신의 어머니를 그리워하며 눈물을 훔치고

그리고 그의 아들은 그런 막내아들을 보며 눈물을 흘렸다

 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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