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취미/음악

[오늘의 음악]김동률-오래된 노래

by 독거총각 2020. 9. 15.

 

김동률 - 오래된 노래

우연히 찾아낸
낡은 테입속의 노랠 들었어
서투른 피아노 풋풋한 목소리
수많은 추억에 웃음 짓다
언젠가 너에게
생일 선물로 만들어준 노래
촌스런 반주에 가사도 없지만
넌 아이처럼 기뻐했었지
진심이 담겨서
나의 맘이 다 전해진다며
가끔 흥얼거리며
눈물을 흘리기도 했지
오래된 테입속에 그 때의 내가
참 부러워서 그리워서
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
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

 

널 떠나보내고
거짓말처럼 시간이 흘러서
너에게 그랬듯 사람들 앞에서
내 노랠 들려주게 되었지
참 사랑했다고
아팠다고 그리워한다고
우리 지난 추억에
기대어 노래할 때마다
네 맘이 어땠을까 라디오에서
길거리에서 들었을 때
부풀려진 맘과
꾸며진 말들로 행여
널 두 번 울렸을까 참 미안해
이렇게라도 다시
너에게 닿을까 모자란 마음에
모질게 뱉어냈던 말들에
그 얼마나 힘들어했을지
오래된 테입속에 그 때의 내가
참 부러워서 그리워서
울다가 웃다가 그저 하염없이
이 노랠 듣고만 있게 돼 바보처럼


그냥 하루종일 입가에 맴도는 노래가 있다

며칠 전부터 하루 종일 이 노래가 입가에 맴돌았다

여자 친구와 산책을 하고 집 앞 당현천에 앉아 이 노래를 하염없이 흥얼거렸다

가사가 정확한것도 아니었고

음정이 정확한것도 아니었지만 계속 흥얼거렸다

여자 친구도 멜로디가 익숙하다며 무슨 노래냐고 물었고

난 이 노래를 어떻게 아냐며 반문했다

스탠딩에그라는 가수가 리메이크한 곡이 현재 가요차트 상위권에 위치해 있다는 걸 그때서야 알았다

아마 나도 길을 걷다 리메이크된 노래를 듣고 하루종일 흥얼거렸는지도 모른다

내가 좋아하던 가수들의 음악이 리메이크가 되고

사람들은 리메이크된 가수로 그 음악을 다시 기억한다

오래된 노래가 새로 태어났지만

오래된 사람은 오래된 노래를 듣는다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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